[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전망]애틀란타

  • 입력 2001년 3월 13일 14시 00분


1. 스토브리그 정리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훨씬 많았다.

애틀란타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얻은 것이라고는 존 스몰츠 단 하나였다. 대신 그들은 너무 많은 전력의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그것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마이크 햄튼이라는 슈퍼스타의 영입을 위해 팀내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선수들에게 너무나 소홀했기 때문이다.

애틀란타는 갈라라가(텍사스와 계약)의 능력에 너무 많은 의문부호를 달았고 햄튼 영입을 위해 굳이 다저스로 향하는 애쉬비의 마음을 붙잡지 않았다. 활용가치가 높은 좌완투수 테리 머홀랜드는 피츠버그행을 택했고 월리 조이너와 래지 샌더스는 각각 애너하임과 애리조나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자유계약 시장에서도 애틀란타가 거둔 성과는 신통치 못했다. 처음 로드리게스가 자유계약 시장에 나왔을 때 애틀란타는 표면적으로 로드리게스 영입을 선언했지만 사실 그들의 목표는 좌완 투수 마이크 햄튼이었다. 애틀란타라는 이름과 터너 필드는 햄튼에게 아주 매력적인 조건이 될 수 있었고 애틀란타 입장에서도 좌완투수라는 잇점과 노쇠화되어 가는 팀의 투수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햄튼의 존재가 절실했다.

그러나 햄튼은 매력적인 조건을 갖춘 애틀란타 행을 거부하고 돈을 택했다. 슈퍼스타 영입에 실패한 애틀란타는 뒤늦게 리코 브로냐와 컷 애버트를 붙잡았지만 이들이 팀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2. 예상 라인업

라파엘 퍼칼 (유격수)

퀼비오 베라스 (2루수)

치퍼 존스 (3루수)

앤드루 존스 (중견수)

브라이언 조던 (우익수)

B. J. 서호프 (좌익수)

하비 로페즈 (포수)

리코 브로냐 (1루수)

선발 투수

그렉 매덕스

탐 글래빈

캐빈 밀우드

존 스몰츠

존 버켓

마무리 투수 - 존 로커

3. 애틀란타의 강점 - 선발 4인방

애틀란타의 최대 강점은 역시 투수력. 그중에서도 부상에서 돌아온 존 스몰츠가 가세한 선발진은 다시 4인방 체제를 형성하며 사실상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평가받을만큼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그렉 매덕스와 탐 글래빈은 팀의 에이스 카드이자 1, 2선발. 비록 이들이 과거 전성기 시절만큼의 절대적인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 투 펀치를 다투는 탑 클라스 수준의 선발투수들이다. 올시즌 역시 최소한 15승 이상을 보장하며 팀우승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캐빈 밀우드의 부활도 확실하다. 99시즌 사이영상을 수상했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맹활약(18승 7패, 방어율 2.68, 피안타율 0.202)했던 밀우드는 지난 시즌 아무도 예기치 못한 부진(10승 13패, 방어율 4.66)에 빠져 팀을 크게 실망시켰다.

그러나 밀우드에게 긍적적인 면은 성적부진의 원인이 구위의 감소때문이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였다는 점이다. 밀우드는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어 올시즌 밀우드에 대한 부활을 확신하게 하는 것이다.

스몰츠의 복귀도 팀마운드 안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스몰츠가 예전같은 기량을 회복해 준다면 그렇지 않아도 탄탄한 팀마운드를 더욱 더 철옹성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며 베테랑 존 버켓이나 루키인 오달리스 페레즈가 지키는 5선발 자리도 작년보다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불펜진은 선발진에 비해 큰 믿음감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팀에게 위안거리가 되는 것은 마무리 투수 존 로커가 시즌이 지나면서 점점 안정감을 찾아갔다는 점이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전반기(12세이브, 방어율 4.62) 내내 극심한 컨트롤 난조를 보이며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른 로커는 후반기(12세이브, 방어율 1.30)들어 눈에 띄게 안정된 모습을 보여 올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99시즌 보여줬던 마무리 솜씨를 기대하게 한다.

4. 애틀란타의 약점 - 타선의 불안요소

올시즌 애틀란타의 예상 라인업을 살펴보면 지난 시즌과 큰 차이점은 없다. 갈라라가가 맡았던 4번 타자 자리는 앤드류 존스가 맡고 존스를 대신해 부상에서 돌아온 퀼비오 베라스가 2번 타순에 배치되 퍼칼과 함께 찬스메이커 역할을 담당하고 리코 브로냐가 1루 수비와 함께 하위타선에 들어가는 라인업이 예상된다.

이렇듯 몇몇 선수들의 이동에 따른 사소한 변화지만 애틀란타의 타선은 짜임새도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고 위험요소도 군데군데 드러날 가능성이 많아 올시즌에는 고전이 예상된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불안은 4번 타자 자리. 갈라라가가 텍사스로 이적하면서 팀의 4번 타자감이 없어졌다.

지난 시즌 갈라라가의 활약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사정이 다르다. 치퍼 존스가 부동의 3번 자리를 지킨다고 하면 애틀란타는 갈라라가를 대신한 4번 타자 자리를 앤드류 존스나 혹은 브라이언 조던에게 맡겨야한다. 앤드류 존스는 지난 시즌 성적(36홈런, 104타점)이 좋았고 올시즌 역시 좀 더 발전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아직 24살에 불과한 존스에게 지난시즌 갈라라가가 보여줬던 카리스마와 4번 타자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미덥지 못한 부분이 많다.

그 다음으로 지적되는 불안요소는 라파엘 퍼칼. 즉 퍼칼이 2년생 징크스를 극복하고 얼마나 활약을 해 주느냐 하는 문제다. 지난 시즌 퍼칼은 팀에게 청량제같은 존재였다. 퍼칼은 기대이상의 성적을 작성하며 베라스가 빠진 팀의 1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줘 리그 신인왕까지 수상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시즌에도 퍼칼이 이러한 활약을 펼치기에는 불리한 요소들이 많이 존재한다.

먼저 포지션이 수비부담이 많은 유격수로 정해지면서 체력적인 문제와 함께 성적하락이 우려된다. 여기에 2년생 징크스라는 또 다른 장벽이 버티고 있다. 지난 시즌과는 틀리게 상대투수들이 퍼칼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많고 퍼칼의 마이너 경력이 싱글 A가 전부라는 점도 2년생 징크스에 빠질 경우 슬럼프가 장기화될 수 있는 충분한 원인이 되고 있다.

5. Key Player - 존 스몰츠

지난시즌 스몰츠는 불운한 한해를 보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당한 팔꿈치 부상이 결국은 수술로 이어졌고 1년을 허숭세월해야 했다.

그러한 스몰츠이기에 올시즌은 그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스몰츠에게 다행인 점은 꾸준한 재활훈련으로 수술후유증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시즌 개막전부터 출장이 가능할만큼 몸상태도 좋은 편이며 비록 제 4선발이지만 선발투수로의 복귀도 확정됐다. 소속팀 애틀란타도 800만불에 달하는 옵션계약을 수용할만큼 스몰츠의 재기에 확신을 갖고 믿어준 것도 스몰츠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스몰츠는 올시즌 토미 존 수술로 인해 예전에 주무기로 사용했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구사할 수 없게 되었지만 슬라이더를 대신할 새로운 구질로 너클볼과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꾸준한 재활훈련으로 94-5마일 대의 강속구가 여전히 위력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구질에 대한 적응만 이루어진다면 스몰츠는 훌륭히 재기에 성공할 것이다.

올시즌은 스몰츠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팀에게 있어도 스몰츠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은 제 5선발로 내정된 존 버켓이나 오달리스 페레즈가 불안하기 때문에 4선발인 스몰츠가 수술의 후유증으로 예전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전체 로테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6. 2001시즌 예상

애틀란타는 스토브리그에서 큰 소득을 올리지 못했지만 여전히 지구내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구 내에서 애틀란타에 견줄만한 전력을 가진 팀이 뉴욕 메츠 외에는 없고 9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관록도 애틀란타의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애틀란타의 라이벌로 손꼽히는 팀은 뉴욕 메츠와 플로리다 정도. 그중에서 최근 몇년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메츠는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예상된다. 애틀란타와 메츠는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한 전력 상승을 이루지 못했지만 두 팀 모두 특유의 팀컬러를 고수하고 있어 올시즌에도 다시 한번 치열한 라이벌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스몰츠의 복귀로 투수력에서 큰 누수가 없어졌고 갈라라가라 빠졌지만 두명의 존스가 축이 되는 타선도 상당한 짜임새를 자랑하는 애틀란타는 마이크 햄튼이 빠진 메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어 10년 연속 지구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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