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증시포커스] 미,일 증시와 동반 약세 불가피

  • 입력 2001년 3월 13일 07시 59분


국내증시가 당분간 미국, 일본증시와 동반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일 미국증시가 전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시코스시스템 등 네트워크장비업체의 약세로 27개월만에 2000포인트를 하향 돌파했다. 지난해 3월 10일 5048포인트에서 60%이상 하락한 것이다. 당시 나스닥지수의 1만포인트에 도달시기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나스닥지수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렇지만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통신서비스업체 등 IT업체가 2∼3년간의 과잉투자 후유증을 해소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론이 다수를 차지한다. 상승추세로 전환하는데 기간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물론 나스닥지수의 급락에도 반도체업종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전일 나스닥지수가 6.25% 급락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7% 하락에 그쳤다.

특히 마이크론은 소폭(+0,02%) 반등했다. 오늘 삼성전자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일본증시가 1985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도 국내증시엔 대형악재다.

일본증시의 하락은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내수부진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국내수출업체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3월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금융기관이 여신을 회수하면 국내금융기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일 국내증시에서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이같은 우려감이 반영됐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현대그룹에 대한 추가자금지원도 외국인들의 불신을 받았다. 한계기업에 대한 퇴출원칙이 흔들리면서 외국인들의 매도를 촉발시켰다. 외국인들은 전일 700억원을 포함해서 3일연속 14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주가지수선물도 이틀연속 4000계약 이상 순매도했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데이트레이딩 성격을 보였기 때문에 지수선물 순매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주장도 있지만 현선물을 동시에 내다파는 게 예사롭지 않다. 당분간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을 반전시킬 호재가 없는 것도 부담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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