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동현/속없는 가게주인 무심한 부모

  • 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56분


요즘 가게 입구 양쪽에 작은 게임기를 서너 대씩 설치한 동네가게가 많다. 퇴근 무렵에 보면 이곳에서 유아나 초등학생들이 서너 명씩 쪼그리고 앉아 오락에 몰두하고 있다. 어떤 때는 오후 10시나 11시경 혼자서 게임을 하는 아이도 있다. 가게 앞 오락기는 대부분 맨 땅에 설치돼 있다. 게임을 하려면 무릎을 구부리거나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야 한다. 그런 상태에서 장시간 오락에 빠져 있는 모습이 측은하다. 그런데도 가게 주인은 본체만체하며 아이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 한마디하지 않으니 한심하다. 자기 아이가 집을 나가 밤늦도록 땅바닥에 앉아 오락을 하고 있다면 그냥 둘 수 있을까. 아이를 늦도록 돌보지 않는 부모도 문제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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