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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8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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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해운대 파라다이스비치호텔의 총지배인으로 취임한 양 베르뎅씨(43)는 보름도 안돼 직원들로부터 ‘양씨 아저씨’와 ‘시어머니’라는 두가지 별명을 얻었다. 벨기에인 특유의 과하다 싶을 만한 꼼꼼함 뿐만 아니라 뛰어난 친화력과 업무스타일로 직원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
39세의 젊은 나이로 98년 베트남 힐튼 하노이 호텔의 오픈을 총지휘한 그는 99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벨기에 브뤼셀 로얄윈저호텔 총지배인을 역임하는 등 호텔업계 내에서는 ‘신세대 실력자’로 통한다.
그가 총지배인 취임후 제일 먼저 한 것은 대청소. 어디를 봐도 먼지 하나 없어 보였지만 그는 시어머니처럼 엘리베이터 앞 재떨이까지 뒤져가며 직원들에게 청소를 시켰다.
특히 엘리베이터 교체공사 업체를 선정하면서 정전시 안전도 여부와 소음, 탑승감 등 전문적인 분야까지 세심하게 챙겨 직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또 모든 투숙객들에게 각국 언어로 직접 감사장을 써서 객실에 넣는 정성도 보였다.
하루에 쓰는 감사장만 400여장에 이른다. 고객들의 투숙횟수에 따라 감사장의 내용도 모두 다르다.
고객들과 친해져야 한다며 틈만 나면 한국어를 배우는데도 열심이어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그는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을 앞둔 부산은 관광산업의 시장성이 아주 좋기 때문에 멋진 호텔을 꾸미면 국내외 손님을 많이 유치할 수 있어 호텔 뿐만 아니라 한국과 부산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