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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8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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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대표인 데이비드 로취가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재무상의 비관적인 증언으로 엔화가 20개월래 최저치로 폭락한 후 내뱉은 말이다.
그는 "아마도 일본 정부는 세상에서 가장 무능한 정부일 것"이라면서 "일본정부 때문에 엔화에 대한 압박이 증대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미야자와 재무상은 전날 의회증언에서 "국가 재정이 '붕괴 직전'(close to collapse)에 처해있으며 긴급한 개혁을 필요로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국가 경제가 곤경(in a bad shape)에 처해있으며 엔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일본정부가 경기후퇴를 반전시키기 위해 돈을 투입할 수 없을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노무라 신용은행의 도야하라 다카시는 "재정 상태가 붕괴직전으로 치닫고 있는 나라의 통화를 사들일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에따라 엔화는 0.45엔이 내려 달러당 120.45엔을 기록했다. 이는 1999년 7월19일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이다. 유로에 대해서도 0.4%가 내려 111.90을 기록했다.
도쿄 미쓰비시은행의 외환딜러인 쓰루 야스하루는 달러/엔 환율이 123.75엔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엔화는 그러나 다음날인 8일 엔화 절하에 따라 일본의 수출기업들이 이익을 볼 것이며 일본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로 하락세가 가까스로 멈추는 모습이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 뉴욕종가보다 0.02엔 하락한 119.98엔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일본의 1월 핵심 기계류주문은 전월비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전문가들이 전망했던 6.1%보다 훨씬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기계류 주문은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불황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1월 가계소비지출도 지난해 12월에 비해 1.4% 감소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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