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북 미사일 감축 땐 줄 것 많아"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28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6일 “북한이 우리가 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행동할 경우 우리는 북한 정권에 제안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대량파괴무기의 확산 위협과 미사일을 감축하고 사회를 개방하며 북한 사회에 투명성을 부여할 경우 적절한 시기에 미국의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며 그에 관한 조치는 한미정상회담 이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또 “우리의 대북정책은 전적으로 한국과의 공조 하에 이루어질 것”이라며 “(한미)정상회담기간 중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나는 우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지지하고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우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중단한 곳에서 시작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할 계획”이라며 “클린턴 정부는 유망한 일들을 남겨 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우방인 한국과 먼저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북한과의 협의는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웬디 셔먼 전 미 대북정책조정관은 이날 미 평화연구소(USIP) 주최 세미나에서 북―미 관계가 진전을 이루기 위해선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궁극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셔먼 전 조정관은 “북한의 정책은 최고위층에서 이루어진다”며 “(북―미관계 개선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부시 대통령과 김위원장간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7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보다는 군축협상 등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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