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2與 정책공조 '가속페달' 보안법은 여전히 '딴 色'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50분


5일 민주당―자민련 정책조정회의에서 자민련 이양희(李良熙)총무는 “DJP합의에 따라 정책공조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국가보안법이나 교원정년 등의 문제는 옥동자를 낳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당의 지지기반과 색깔이 걸려 있는 부분은 서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었다.

양당은 이날 정책위의장과 원내총무가 참석한 정책조정회의에서 약사법 개정안 등 다른 법안에 대해서는 쉽게 합의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과 반부패기본법, 자금세탁방지법도 양당이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씩 양보하는 선에서 의견 접근을 보고 한나라당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보안법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올라오지도 못했고, 교원정년 문제도 양당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DJP공조의 현실적 한계를 보여줬다.

한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이날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과 안주섭(安周燮)대통령경호실장 및 대통령수석비서관들을 서울 신라호텔로 불러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 준비로 바쁜 김하중(金夏中)외교안보수석만 불참했다. 자민련에선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 등 당5역이 참석했다.

JP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마음에 안들 때 비서진에게 울분을 터뜨리고 하는데, 모시고 일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어려움을 모른다”고 대통령 비서진의 노고를 위로한 뒤 “더 한층 용기를 가지고 대통령을 모시고, 정성과 뜻을 모아 같이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한광옥 실장은 “공동정권 창출을 이끌어낸 한 사람으로서 운정(雲庭·JP의 호)선생님의 결단이 없었으면 공동정부는 출범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두 분(김대통령과 JP)이 손을 맞잡고 나라를 위해 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윤영찬·윤종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