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소방관 사기살릴 적극적인 지원책 절실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44분


소방관들은 각종 사고현장에 투입돼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활동을 벌이다 부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찰과상이나 타박상 정도를 입는 경우는 부지기수이고 이번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처럼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보험회사에서도 소방관들의 보험계약을 꺼리는 실정이다. “혹시 내가 죽더라도 남아 있는 가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보험에 들었다가 5개월 후에 해약당했다”고 말하는 동료도 있었다.

소방관들은 또 많은 질환을 앓고 있다. 화재현상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유독성가스를 흡입해 호흡기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다. 과거에는 주택 내장재도 목재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플라스틱 내장재가 많고 양탄자 등 화학성 물질도 많아 불이 났을 때 유독가스도 많이 발생한다. 게다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내장재에 석면을 섞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방관들은 날리는 석면가루 때문에 피부병을 앓는 경우도 있다.

소방관들은 24시간 근무하고 하루 쉬는 2교대 근무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복지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아직껏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방관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방관들의 안전과 사기진작을 위해 정부는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기 바란다.

공 균(완산소방서 119구조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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