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 주총대결' 참여연대 패배할듯

입력 2001-03-04 18:21수정 2009-09-2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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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와 삼성전자간의 주총대전(株總大戰)은 삼성측의 압승으로 끝날 전망이다.

3일 마감된 삼성전자의 이사 선임과 관련 주총 안건에 대한 40여개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공시 결과 두 곳을 제외한 기관들이 ‘삼성측이 내세운 이학수씨의 이사 선임에 찬성하고 참여연대가 미는 전성철씨의 이사 선임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여연대 안건에 찬성하고 삼성전자 안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곳은 서울투신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등 두 곳. 하지만 이들의 지분은 합쳐도 0.01%에도 못 미친다. 미래에셋 대신 SK 신한 동부 등의 투신운용사들과 국민은행은 ‘두가지 안건에 모두 찬성한다’는 ‘양다리걸치기’로 나왔다. 한국 한빛 동원BNP 신영투신운용과 한미은행은 처음엔 ‘양다리걸치기’식 공시를 냈다가 삼성전자 지지로 선회했다.

이번 대결의 최종 결과는 물론 54.16%(작년 12월 26일 현재)의 지분을 보유중인 외국인투자가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현재로선 11% 남짓의 계열사 및 우호지분과 10%가량의 국내기관 지분을 확보한 삼성전자측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참여연대의 장하성 교수도 “많은 외국기관들이 우리측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실제 의결권 행사를 위한 내부절차가 복잡해 이들 중 대부분은 기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극적인 역전승’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당초 ‘참여연대의 제안을 충분히 이해하며 적극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기관들이 삼성전자 지지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삼성측의 압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 분석. 투신운용사들로서는 삼성전자의 상품주식 투자, 자사주 취득 등을 위한 자산운용 위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한 투신운용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양호한 현금흐름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고객”이라며 “삼성측의 로비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하성 교수는 “접촉 당시만 해도 국내기관의 절반 이상이 우리를 지지했고 우리가 협조를 요청한 40여개 외국기관들도 거의 다 우리 입장을 지지했다”며 “이같은 지지가 주총에서 실제로 의결권행사로 연결되도록 앞으로도 주주권 회복운동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 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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