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 경쟁

  • 입력 2001년 2월 27일 19시 59분


넘쳐나는 시중자금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은행들이 떼일 염려가 적은 주택담보대출에 사활을 걸었다. 안전한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이 바닥권이어서 마땅히 돈을 굴릴 만한 수단이 없어 자칫하다간 예금금리를 뽑아내기도 벅찬 형편. 유례없는 대출금리 인하경쟁으로 돈 쓸 일이 있는 사람들은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주택은행이 14일 연 8.9%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8.6%로 0.3%포인트 내리자 19일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씨티은행은 연 8.5%를 받던 대출금리를 7.9%로 무려 0.6%포인트 인하했다.

HSBC는 특히 신규고객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금에 대해서도 인하된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들도 다시 한 번 ‘반격’에 나설 태세다.

은행들의 경쟁은 대출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고객 쟁탈전’으로 번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창구를 바꿀 때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근저당 설정비를 대신 내주는 은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

심지어 조흥은행은 다른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대출금을 갚기 위해 조흥은행에 대출을 신청할 경우 첫달분 이자를 면제해주기도 한다.

제일은행과 HSBC, 씨티, 조흥은행 등은 대출고객을 주택화재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주고, 한빛은행은 대출이 지연될 경우 보상, 국민은행은 자동대출한도를 추가로 부여하는 혜택을 실시하고 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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