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그곳/음식점]여의도의 불타는 삼겹살- 서글렁탕

  • 입력 2001년 2월 27일 16시 32분


지금 여의도에선 난리가 났다. 도대체 그곳이 어디야? 그렇게 맛있다는데...SBS 리얼코리아의 '그곳에 가면...' 방송이후 여기저기서 서글렁탕을 찾는 문의전화가 빗발친다고 한다. 그런데 리얼코리아에서는 형제갈비라고 소개가 되었기 때문에 근처에 진짜 형제갈비는 문의전화 때문에 몸살을 앓았단다.

그런데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 여의도의 서글렁탕은 이미 십여년전부터 평일이고 주말이고 간에 저녁이 되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고 나오는 곳일 정도로 소문난 맛집이다.

설렁탕을 외국어처럼 익살스럽게 굴려 서글렁탕이 되었다는 이곳이 물론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맛집이었던 것은 아니다. 21년전 형제끼리 무작정 식당을 차렸는데 음식을 할 줄도 모르고 식당을 경영했던 적도 없으니 주방장한테 의지를 했었단다.

그런데 사람이 바뀌다보니 주방장의 손맛대로 음식도 변하고 메뉴도 변해 단골을 잡지도 못하고 가게의 형편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그때 누군가가 '청주의 어떤 식당이 소스를 발라 삼겹살을 굽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더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그 길로 청주로 달려가 맛을 보았더니 언뜻 보기에 조리법도 힘든 것 같지 않고 주방장을 따로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연구를 했다. 그런데 그리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임의로 소스를 만들어 삼겹살에 찍어 구워먹으며 간이 맞는지 질리지 않는지 연구를 해보았는데 너무 힘들었단다.

드디어 보름이 넘게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서글렁집 삼겹살'이 탄생하게 된 것. 그런데 뜻밖에 성과가 좋아 청주의 투박한 맛과는 달리 질리지 않고 세련된 맛의 삼겹살이 탄생했다.

서글렁탕은 선술집같이 허름한 분위기지만 오히려 허름한 이 집의 분위기가 맛과 어우러져 플러스된다는 사람이 많다. 처음에 시작한 가게가 좁아 뒷 가게를 터서 서글렁 뒷집을 만들었지만 밀려드는 사람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계피향이 나는 간장소스에 삼겹살을 찍어 숯불에 구워 먹는 맛 때문에 저녁엔 대부분 삼겹살 손님들이다. 또 삼겹살을 먹으면 선지가 큼직하게 들어간 얼큰한 해장국이 서비스되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돼지고기를 잘 못 먹는 사람도 먹을 수 있고 볼록한 석쇠 덕분에 기름기가 많이 빠져 부담이 없다. 그래서 인지 이곳엔 여자 손님들도 많다. 대부분 여자 연예인들의 단골집이기도하다.

◇위 치

KBS별관 건너편에서 원효대교 방면으로 50M직진. 우정상가 지하.

◇버 스

(일반) 3,33-1,48,53

(좌석)720,631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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