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초롱이’ 강초현 대학포기하고 사격에만 전념

  • 입력 2001년 2월 27일 15시 15분


충남대 앞에선 강초현
충남대 앞에선 강초현
‘초롱이’강초현(19·갤러리아)이 대학생활의 꿈을 접고 사격에만 전념한다.

당초 충남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입학, 학업과 선수생활을 병행하기로 했던 강초현은 충남대 신입생 등록마감일이던 26일 학교측에 입학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강초현은 27일 동아닷컴 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학업과 사격 둘 다 잘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것을 깨달아 사격에만 전념키로 했다”고 밝혔다.

어머니를 비롯, 가까운 주변사람들과 오랫동안 상의를 한 뒤 결정을 내렸다는 강초현은 “자신을 위해 팀을 창단한 소속팀을 위해서라도 사격에만 전념, 예전의 명성을 하루빨리 되찾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강초현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오면 다시 학업을 시작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강초현은 소속팀선수들과 함께 내달 초 대전시 사격연맹에 일반부선수로 등록할 예정이다.

선수등록을 앞두고 선택의 기로에 섰던 강초현이 선수생활에 전념키로 한데는 올해 대표팀 탈락이 유력한데 대한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육군참모총장기대회 등 올해 대표선발전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부진했던 강초현은 부산아시안게임이 있는 내년에는 꼭 대표팀에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느껴왔다.

여기에 더해 국립대인 충남대가 강초현에 대해서도 여타 체육특기자와 다름없는 엄격한 학사관리를 하기로 해 훈련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게 된것도 크게 작용했다.

또 소속팀 갤러리아가 몸이 좋지않은 어머니를 배려해 아파트를 마련해 주는 등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것도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초현은 당장 눈앞에 다가온 회장기대회(3.28~4.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하루 5~7시간의 강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서울월드컵(5.10~19)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 때문에 웬만한 시합에선 ‘우승해야 본전’이라는 부담감에 시달린다는 강초현.

올해부터 주종목인 공기소총외에 소구경소총 3자세와 복사에서도 최고를 목표로 오직 사격만 생각하기로 했다는 그녀가 힘찬 부활의 날개짓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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