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LG '일요일 대결투'

  • 입력 2001년 2월 23일 18시 27분


김태환(LG감독)-김동광(삼성 감독)
김태환(LG감독)-김동광(삼성 감독)
25일 잠실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의 정규리그 5차전.

1위 삼성과 2위 LG의 마지막 승부는 여러모로 시즌 막판 최고의 빅카드로 꼽힌다.

23일 현재 ‘매직 넘버 4’인 삼성은 24일 삼보전에서 이긴 뒤 이날 LG마저 꺾으면 정규리 그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LG와의 시즌 전적에서 우위를 지키게 돼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가 확정되는 것. 이럴 경우 41경기만에 정상에 올라 최단기간 우승 타이기록(현대·97∼98시즌)도 세워 ‘기쁨 두배’가 된다.

그러나 승부사 LG 김태환 감독은 “삼성이 우리를 꺾고 우승하는 장면을 만들어 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양구단 프런트는 대거 관중동원으로 장외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 삼성이 계열사 직원 2500명을 동원하며 LG 역시 2000장의 단체입장권을 확보해 뒀다.

삼성과 LG는 시즌 4차례 대결을 통해 모두 홈게임에서만 이겼다. 따라서 두팀 모두 중립경기에서 상대를 눌러 진정한 강자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LG 용병 에릭 이버츠 수비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획. 시즌 평균 28.5점이지만 삼성전에서는 32.3점으로 유독 득점력이 높은 이버츠를 강력한 더블팀으로 무력화시키거나 맥클래리 대신 근성 있는 국내선수를 마크맨으로 붙일 생각.

LG는 1∼4차전이 모두 박빙의 대결이었던 만큼 초반 분위기만 제대로 타면 승산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성원 조우현 등 외곽슈터가 절정의 슛감각을 보이고 있으며 이버츠와 프루의 골밑 플레이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어 결코 삼성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LG 코칭스태프는 장담하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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