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연기금 6000억 내달까지 증시투입

  • 입력 2001년 2월 23일 18시 22분


국내 4대 연기금 가운데 최대의 운용 규모를 자랑하는 국민연금이 3월중 2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다음주에 1600억원을 주식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장길훈투자전략팀장은 23일 “1분기(1∼3월)에 증시에 투입하기로 예정한 4000억원 중 1600억원을 다음주에 집행하고 3월에 투자할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밑돌면 당초 예정한 2400억원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게 실무팀의 판단”이라며 “하지만 종합지수가 630선을 넘으면 투자 시기를 2분기(4∼6월)로 연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보통신부가 관장하는 우체국보험기금 2000억원도 23일 교보와 대신 동원 LG투신운용에 500억원씩 집행돼 증시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1분기 증시 투자는 투신운용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집행된다. 투신운용사들이 주로 편입하는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주 매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종합지수 600선을 ‘투자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함에 따라 거래소시장은 600선 밑으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수 하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해 투자 심리 안정 역할도 기대된다.

한편 국민연금은 4월 이후에 1조5000억원을 증시에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수익증권을 매입하지 않고 투신운용사를 선정해 ‘전용 펀드’를 만드는 방식을 택한다. 국민연금측은 올해 총 2조9000억원의 자금을 이처럼 단계적으로 증시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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