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박스오피스]<한니발>2주째 정상 지켜

  • 입력 2001년 2월 19일 17시 42분


<양들의 침묵>의 속편 <한니발>이 꾸준한 흥행을 기록하며 전미 박스오피스에서 장수를 누리고 있다. 개봉 첫 주부터 심상치 않은 출발을 보였던 이 영화는 대통령 휴일(Presidents' Day)이 겹친 지난 연휴 약 3천 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해 개봉 10일만에 1억 달러의 수익을 챙기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니발>이 현재까지 벌어들인 수익은 약 1억390만 달러. 평일 스코어 역시 다른 영화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당분간 이 영화의 흥행 곡선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니발>의 폭발적인 흥행 덕분에 나머지 개봉작들의 흥행은 주춤한 상태다. 이번 주 새로 개봉된 영화는 <아메리칸 파이>의 웨이츠 형제가 선보인 신작 코미디 영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 월트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리세스>(Resess: School's Out), 키아누 리브스와 샤를리즈 셰론 커플이 다시 만나 만들어낸 멜로영화 <달콤한 11월>(Sweet November) 등 세 편.

이 세 편의 영화는 나란히 박스오피스 순위 2,3,4위를 차지했으나 흥행 수익은 <한니발>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작품성에 대한 평가마저 좋지 않은 편이어서 장기 흥행를 노리기엔 악재가 너무 많다. 반면 월트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리세스>는 소재와 내용의 참신성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장기 흥행에 청신호를 나타냈다.

천국의 행정착오로 일찍 숨을 거둔 코미디언이 갑부로 환생한다는 내용의 판타지 영화 <다운 투 어스>는 지난 주말 약 1,7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여름 방학 없애기' 작전에 돌입한 과학자들의 음모를 다룬 <리세스>는 연휴 3일간 1,08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그 뒤를 이어 바람둥이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달콤한 11월>은 <리세스>에 약간 뒤진 1,0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박스오피스 순위 4위에 랭크됐다.

2주간 정상을 지켰던 매튜 매커너히와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결혼 설계사>는 주말 57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박스오피스 순위 7위로 내려앉은 상태. 반면 '아카데미 특수'는 벌써부터 전미 박스오피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비영어권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와호장룡>은 지지난 주에 이어 지난주에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중위권을 무난히 유지했다. 지난 주말 <와호장룡>이 벌어들인 흥행 수익은 약 880만 달러. 현재 7천만 달러의 총 수익을 올린 이 영화에 대해 관계자들은 "1억 달러 돌파도 무난하지 않겠냐"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한 마약 퇴치에 관한 영화 <트래픽>이 6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으며 이번 오스카에서 예상 밖으로 저조한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캐스트 어웨이>는 500만 달러의 수익으로 박스오피스 순위 8위에 랭크됐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달콤한 러브스토리 <초콜렛>은 4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 순항중. 그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순위 10위를 기록한 <실버맨 구하기>(Saving Silverman)의 흥행 성적이 눈길을 끈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순위 3위를 기록했던 이 영화는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진 10대 영화'라는 점에서 꽤 만족스러운 흥행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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