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음의 때 씻겨주고 함께사는 정 나눠요"

  • 입력 2001년 2월 15일 00시 42분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직접 찾아가 목욕을 시켜주는 자원봉사단체가 부산에서 운영되고 있어 훈훈한 인정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는 척추마비 중풍 등으로 대중목욕탕을 이용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과 무의탁 노인들에게 재활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이동목욕봉사단을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은 운전사를 겸하고 있는 김택근씨를 비롯해 천리교 부산교구 소속의 이희용(28) 신영철(23) 김현미씨(27·여), 대한적십자사 소속 봉사원인 옥재순(58·여) 김옥선씨(54·여), 일반인 조윤주(31·여) 양나영씨(21·여), 간호조무사인 성필순씨(38) 등 9명.

이들은 목욕 뿐 아니라 때론 손녀나 아들처럼, 때론 어머니처럼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말벗이 돼 주기도 한다. 이들이 목욕봉사를 한 장애인은 지금까지 300여명.

그러나 3명이 한조가 돼 하루 2, 3명씩 주5회(월∼금) 봉사를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70여명의 장애인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고사하고 자신들을 손꼽아 기다리는 장애인들에게 오히려 미안할 뿐이다.

이들로부터 봉사를 받은 장애인들은 “가족들도 외면하는 목욕을 정성스럽게 해 줘 고마울 뿐”이라며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까지 깨끗해 지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은다.봉사단 창단멤버인 성필순씨는 “목욕이 일반인들에게는 대수롭지 않는 일일지 모르나 이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일”이라며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051―464―0650.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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