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시가지 우회도로 개설 마찰

  • 입력 2001년 2월 12일 21시 55분


경북 포항시가 도심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일부가 포함된 시가지 우회도로 개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포항시는 올부터 2003년까지 총사업비 247억원을 들여 남구 상대동 형산로터리에서 형산강 하구와 송도해수욕장을 거쳐 송도동 구항(舊港)을 연결하는 길이 4.4㎞, 너비 30m의 강변도로를 개설키로 확정했다.

이 도로 중에는 최근 도시계획시설이 변경돼 현재 복구 방안이 논의중인 송도백사장 1.5㎞가 포함돼 있어 완공 후에는 평균 너비 40m 규모의 백사장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은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백사장 길이가 4㎞에 이르고 너비는 40∼50m나 되는 명사십리(明沙十里)로 전국에 그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68년부터 시작된 포항제철 건설에 따른 모래 준설과 형산강 하구의 직강(直江)공사로 영일만의 조류이동이 변하면서 상당량의 모래가 유실됐으며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지난해부터 포항시와 포철을 상대로 피해보상과 함께 백사장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송도해수욕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과 이 지역 환경단체는 “시가 백사장 복구는 하지 않고 그나마 조금 남아있는 백사장을 도로부지에 편입시킨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설계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93년 도시계획을 마련할 때 주민들이 이를 열람했고 송도는 이미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므로 극심한 도심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도로개설은 불가피하며 도로가 완공되면 파도를 막을 수 있어 나머지 백사장을 보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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