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우정렬/2개월 교육받고 일어 가르칠 수 있나

  • 입력 2001년 2월 12일 18시 31분


교육부는 현재 일선 고교의 독일어나 프랑스어 교사를 일본어 교사로 투입하기 위해 부전공 연수 등을 시키고 있다. 이번 겨울에 부산교원연수원에서는 독일어 프랑스어 교사 46명을 대상으로 단기연수를 시켰다. 새학기에는 서울대와 교원대에서도 다른 교사들을 대상으로 1년간 일본어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문제는 2개월∼1년간 외국어 연수를 받은 교사들이 과연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학 4년간을 전공하고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일본어를 배우려는 학생이 많아 일본어 교사를 확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왜 일본어에 이렇게까지 신경써야 하는 지 궁금하다. 나도 2개월간의 연수를 통해 일본어 기초를 배웠지만 결코 쉬운 과목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독일어와 프랑스어도 국제사회에서 필요한 언어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초단기 연수로 독일어 프랑스어 교사를 일본어 교사로 전환시키려는 발상은 재고돼야 한다. 이런 졸속조치는 학생들의 불만과 불신만 가중시키는 일이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이번 겨울방학에 2개월 동안 연수받은 교사를 당장 새학기부터 일본어 교사로 투입할 예정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독일어 프랑스어 교사를 일본어 교사로 전환시키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히 재교육을 실시한 뒤 해야 할 일이다.

우정렬(교사·부산 중구 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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