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국내 바이오업체, 인간게놈프로젝트 혜택 없을 듯

  • 입력 2001년 2월 12일 15시 19분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완성과 발표가 국내 바이오벤처들에게는 당분간 거의 ‘효험’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 벤처들이 게놈프로젝트와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유전자염기서열을 연구하는 회사보다는 이를 응용한 DNA칩, 단백질체학(Proteomics), 제약 등 이번 프로젝트의 혜택을 볼 수없는 업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2일 국내 바이오벤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바이오업체들은 이번 ‘인간게놈프로젝트’의 발표가 바이오산업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 1호인 ‘바이오니아’는 현재 합성DNA인 ‘올리고머’ 생산을 주 사업방향으로 잡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대전 신탄진에 300억원을 들여 ‘올리고머’ 생산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올리고머’를 이용해 DNA칩 제작은 물론 생물정보학 등의 분야에서도 사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번 인간게놈프로젝트의 공개가 진행중인 사업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 대표는 “이번 발표가 직접적으로 바이오산업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중요한 것은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RNA’의 짝이 되는 염기서열인 ‘cDNA’의 전체 염기 서열인 ‘전장cDNA’ 및 기능을 알아내는 것인데 이 작업을 위해서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생물정보학을 비즈니스 모델로 해 ‘KTB네트워크’에서 지난해 15억원 투자유치를 한 ‘IDR 코리아(사장 한철규)’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어찌보면 ‘닭 쫓는 개 지붕 쳐다 보는 격’이 될지 모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국내 생명공학 회사들이 의뢰하는 염기서열 대부분이 인간게놈지도에 이미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또 선진국이 이미 분석해 놓은 염기서열이면 국내 업체가 알아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회사 연구소장인 김승목 박사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밝힌 유전자 가운데 이미 인간게놈지도에 들어 있는 것이 많다”며 “정작 돈이 되는 것은 이를 이용한 단백질 기능 분석, 생물정보학 등이므로 이런 부분에 기업들이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전체학을 바탕으로 생명공학 제품이 쏟아지려면 단백질의 기능을 연구하는 단백질체학이나 생물정보학(Bioinfomatics)이 발전해야 하며 앞으로 20~30년은 지나야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완성이 회사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사례도 드물게 있다.

마크로젠(대표 서정선)은 ‘한국인게놈프로젝트’의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게 돼 이번 인간게놈프로젝트 발표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현재 3만5000개 정도로 예상되는 한국인 특이 유전자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있다.현재 이 프로젝트는 50% 정도 진척됐고 6월 말에는 완성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유전자중 확실한 것이 2만6000개 가량 되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 가운데 1~1.5% 정도가 한국인 특이 유전자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전자지도가 확실히 밝혀짐에 따라 시간과 돈이 절약되는 것은 물론 필요 없는 작업을 가려가며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heewo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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