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정부 인사비판 민주당 함승희의원

  • 입력 2001년 2월 10일 13시 42분


민주당 함승희의원. 9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그가 단연 화제를 모았다.

집권당 소속의원으로서는 드물게 현 정부의 인사정책 실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함의원은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 "5, 6공과 김영삼(金泳三) 정권 때까지 오락가락하면서 기회주의와 보신주의에 이골이 난 인물들이 청와대와 내각에 상당수 기용돼 있다"며 "이런 현실은 개혁에 대한 확실한 신념과 추진력 있는 인물들을 요직에 발탁해 구조 개혁을 추진하라는 국민 여망과 다른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함의원은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 역시 잘못된 인사가 빚어낸 불행한 사태"라고 못박았다.

함의원은 "13대 정부투자기관장을 보면, 역대정권에선 95%가, 현정부에 들어와서도 82%가 비전문 정치인 또는 상급 감독기관 출신 관료들로 충원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대정부질문에서 그는 이 두 대목을 자세히 언급하지 못했다.

원고를 본 한나라당에서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한 기회주의자는 누구인가' 라는 논평을 내자 민주당 지도부가 "야당을 도와줄 뿐"이라며 발언을 만류했다는 후문.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보충질문 때 누락했던 내용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비록 "예고편만 요란했다" "용두사미로 그쳤다"는 말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의 발언은 '여당의원의 여권비판'이라는 점에서 한번 음미해 볼만 하다.

또한 '5,6공 인사' 및 '기회주의자' '보신주의자'를 언급한 그의 원고를 놓고 민주당 내에서도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언론과의 일전불사를 외치고 있는 노무현장관 역시 여권 핵심의 기회주의자를 언급한 적이 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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