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일중앙은행, 재할인금리 인하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42분


일본중앙은행은 9일 금융정책협의회 직후 은행간 초단기금리(콜금리)를 종전대로 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신 재할인금리만 종전의 0.5%에서 0.35%로 0.1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일본중앙은행은 이와 함께 "시중의 통화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기동성있게 대응하는 대출제도를 준비하겠다"며 디플레를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미야자와 재무장관을 비롯한 정부와 여당관계자들은 최근 물가하락 동향이 심상치 않음을 강조하고 일본중앙은행이 디플레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 놓을 것을 주장했다.

일본정가는 최근 며칠간 하야미 일본중앙은행총재의 사임이나 법개정을 통해 자산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하야미 총재는 현 금리를 고수할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살로몬 스미스바니의 이코노미스트인 사토 유카키는 "재할인금리인하는 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상징적인 금리인하는 국민들로부터 오는 압력을 피하기 위한 카멜레온의 보호색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중앙은행의 이 같은 조치를 상징적이고 심리적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하고 추후 대책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조치에 달러/엔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며 117엔선을 돌파, 오후 6시30분 현재 역외시장에서 117.08∼117.13엔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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