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해외뉴스]베르텔스만, 비디오 냅스터 상용화나서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14분


비디오 파일을 주고받는 냅스터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인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독일의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이 지난 5일 유럽 최대 방송사 RTL의 인수를 발표한 후 비디오 파일 교환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르텔스만의 토마스 미들호프 회장은 작년 10월31일 MP3 음악파일 교환서비스업체 '냅스터'와 제휴를 맺으면서 "냅스터는 이번 계약으로 음악은 물론 디지털 영화 파일까지 전송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인터넷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번에 인수한 RTL은 독일 미디어 광고시장의 38%, 프랑스에서는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락 프로그램인 '백만장자와의 결혼'으로 최근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방송사다.

베르텔스만은 RTL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방송 사업을 계속해왔으며 베르텔스만의 토마스 미들호프 회장은 RTL의 지분 37%를 보유해왔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그의 지분은 67%로 늘어남으로써 베르텔스만은 영향력 있는 TV방송사와 함께 비디오 파일의 '냅스터식'망을 형성하려는 시도가 가능해졌다.

그는 현재 회원수가 5000만 명에 달하고 있는 냅스터가 비디오를 교환할 수 있는 효과적인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유럽의 방송사들은 두 가지 방식의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이미 존재하는 모델은 영국의 스카이 방송사(BSkyB)의 것으로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수상기 위에 설치된 디코더를 통해 다달이 디지털 방송에 대한 요금을 내게 하는 것이다.

RTL은 또다른 방식으로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수익 창출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때 요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상품화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도 고려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이 시청료를 받는 것을 안전한 수익모델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현재 RTL의 주식시장가치는 140억 달러로 BSkyB의 절반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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