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일본,어떻게 경기를 띄울 것인가

  • 입력 2001년 2월 9일 15시 10분


경기침체국면에 맞서기 위한 일본정부의 대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야자와 기이치 재무장관은 9일 "금융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재무성 관료가 최근 물가동향에 대한 우려를 전할 것"이라고 말해 모종의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도 "인플레를 억제하는 것이 일본중앙은행이라면 디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도 일본중앙은행"이라고 말해 '어떤 대책'이 나올 것을 기대했다.

그 대책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결론부터 말하면 금리인하는 아니고, 그이외의 방법으로 통화를 푸는 길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일본중앙은행이 채권매입을 늘리는 쪽을 택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한 햐야미 일본중앙은행총재는 "경기와 물가동향을 보아가며 금리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제로금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적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리인하가 아닌 길을 택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그동안 하야미 총재가 금리인하조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제로금리로 돌아가는 것은 현상황의 심각성을 일본은행이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다.설령 그쪽을 택한다 해도 그것만가지고는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투자나 소비행태를 바꿀 것같지는 않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사설에서 지적한다.경기부양효과가 있으려면 대규모 국채매입과 같은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과 블룸버그 등도 9일 일본중앙은행총재와 재무성관료등이 참석한 금융정책협의회 회동소식을 전하고 이들이 일본이 직면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압력을 피하기 위해 금리인하보다는 채권매입을 통한 통화량확대를 결정할 것같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17명의 전문가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15명이 금리인하가 아닌 채권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들은 6개월 혹은 5년짜리 국공채매입을 늘려 통화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같은 예상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엔화가치는 10일만에 최저치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환율은 오후 2시30분 현재 전일 도쿄종가보다 0.19엔 오른 116.49∼116.54엔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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