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에쿠우스서 앨런역 맡은 최민식 동생 최광일 인터뷰

  • 입력 2001년 2월 5일 19시 00분


“앨런을 정신병자라기보다는 가슴에 큰 응어리를 지닌 인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도 앨런이 될 수 있는 거죠.”

연극계에서 스타로 가는 길목으로 여겨지는 앨런역을 맡은 연극배우 최광일(31).

어쩔 수 없이 그와 그의 둘째 형인 영화배우 최민식(39)의 얼굴이 겹쳐진다. 이젠 연극보다 ‘쉬리’ ‘해피엔드’ 등 영화로 더 알려진 최민식도 90년 같은 배역으로 출연했었다.

최광일의 ‘앨런’은 마굿간에서 여자 친구 질(송희정)과 전라 상태에서 벌이는 섹스신이 있는 등 원작에 충실해 형보다 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최광일은 “앨런은 마굿간에서 애인과의 섹스에 실패한다”면서 “앨런의 충동과 좌절을 그리기 위해서는 당연하게 필요한 장면이어서 배우가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두 형제의 ‘약속 아닌 약속’이 묘하다.

“서로 약속한 적은 없지만 연기인생은 자신이 헤쳐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 출연작을 가끔 보지만 가타부타 말을 안해요.”(최광일)

“내가 여러 말 하는 게 동생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관객의 한 사람으로 공연장을 찾아 광일이와 ‘에쿠우스’를 볼 생각입니다.”(최민식)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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