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민은행 박천수심사역 사내번처 1호 선정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41분


주부 김지인씨는 1년짜리 정기예금을 만기전에 찾기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은행직원이 지난해 7월초 “2000만원을 맡기면 1년뒤 이자로 180만원을 준다”고 설명했으니 ‘6개월 이자가 90만원 정도는 되겠다고 예상했지만 받아든 돈은 40만원 뿐이었다. 창구직원에 하소연했지만 ‘중도해지 수수료’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국민은행 투자금융실 박천수(朴天洙·사진) 심사역은 이같은 중도해지 고객이 연간 80만명에 금액이 8조원에 이른다는 점에 착안했다. 주부 김씨가 중간에 찾는 정기예금을 제3자가 살 수 있다면 김씨는 수수료를 덜 내고, 제3자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받고, 국민은행은 고객을 잃지않는 등 모두 만족하는 해법을 찾아냈다.

박심사역은 이같은 ‘피닉스 프로젝트’로 사내벤처를 신청해 지난해 11월 제출된 27건 가운데 유일하게 사내벤처 1호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중도해지를 희망하는 고객은 은행 창구에서 상담하거나 국민은행 금융포털 사이트인 온국민(www.onkookmin.co.kr·4월초 개통예정)에 접속하면 된다.

인터넷에 들어와 정기예금 금액, 만기, 이자율 등을 입력하면 가입당시 및 현재 금리, 중도해지 수수료 등을 계산해 컴퓨터가 조언해 준다. ‘2000만원을 맡겼으나 현재 찾으면 2040만원밖에 못받지만 제3자에게 팔면 209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식이다.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가 아니라 가입한 뒤 금리가 크게 올랐다면 ‘그냥 수수료를 무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 나올 수도 있다.

이 프로젝트의 주 수입원은 중도해지 고객이나 제3자가 조금씩 내는 수수료.

국민은행은 현재 이 비즈니스 모델의 특허출원을 신청해둔 상태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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