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7오버파 ‘수렁’ 존 댈리 “모든게 엉망진창”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46분


‘필드의 기인’ 존 댈리(35·미국)가 또 한건 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올렸으면서도 알콜 중독과 갖가지 기행으로 악명높은 댈리는 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대회에서 이틀 연속 3언더파를 치며 공동 14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4일 3라운드에서는 무려 7오버파로 무너지며 컷오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그는 이 홀에서 티샷이 OB가 나며 벌타까지 받아 쿼드러플보기로 단번에 4타를 까먹더니 11번홀 더블보기, 12번홀 트리블 보기를 했다. 3개홀에서 무려 9오버파를 기록한 그는 전반에만 ‘주말 골퍼’ 수준인 46타를 쳤다. 다른 때 같았으면 보따리를 샀을 법했던 그는 그나마 후반에 버디 4개를 잡았지만 이미 너무 망가진 뒤였다. 이날 댈리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영화배우 조 페시는 장타자로 소문난 댈리에게 “이봐 누가 더 멀리 치나 내기할까”라며 놀리기도 했다.경기가 끝난 뒤 댈리는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서둘러 떠났다.

댈리는 지난해 같은 페블비치에서 벌어진 US오픈 1라운드 18번홀에서 무려 14타를 치면서 홀아웃, 12오버파 83타를 기록한 뒤 기권했다. 또 99년 US오픈에서는 마지막 날 구르는 공을 퍼터로 때려 벌타를 받는 등 무려 한홀에서 11타를 치고 합계 29오버파로 꼴찌를 하기도 했다.

한편 믿어지지 않는 스코어를 기록한 또 한 사람이 있다. 지난해 이대회에서 우즈에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한 매트 고겔(미국).그는 전날 2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를 치며 단독선두에 나섰으나 이날 3라운드에서 다시 9오버파로 급전직하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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