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융기관 해외차입금 작년 120억 달러로 늘어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45분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 받는 이자율이 점점 낮아져 금융기관 대외 신인도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이 지난해 말 외국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때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0.85%를 물어 연초 리보+1.31%보다 0.46% 포인트가 낮아졌다. 리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쓰이는 기준 금리로 신용에 따라 가산금리가 더해져 이자율이 정해진다.

국내 금융기관이 지난해 빌린 중장기 차입금은 모두 120억4000만달러(약 15조원)로 99년 86억7000만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늘어났다.금융감독원은 “지난 해 금융기관이 120억4000만달러나 빌렸는데 외채 및 외화자산은 99년 말보다 줄었다”며 “해외 차입금은 주로 기존 외채를 갚는 데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의 외채는 연초 470억달러였으나 연말에는 381억달러로, 외화자산은 1120억달러에서 947억달러로 감소했다.한편 우량 시중은행은 전체의 94%를 신용으로 빌린 반면 일부 시중 및 지방은행은 자산담보부채권(ABS)이나 담보 딸린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에 의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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