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전망]미 금리인하 발표 앞두고 관망세

  • 입력 2001년 1월 31일 07시 51분


국내증시는 31일(현지시간)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를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날 전망이다. 금리인하 이후 미국증시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새로운 유동성 공급으로 또 한차례 반등할 것이란 견해와 실물경제 악화에 좀더 비중을 두는 입장으로 나눠지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50bp가 인하될 경우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고 받아들인다.

경기부양에 대한 확고한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감세정책까지 동원할 경우 미국경제가 하반기에 'V'자형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펀더멘털의 뒷받침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들은 또한 추가 금리인하로 시중 유동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1월 3일 50bp인하로 M3(총유동성)이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 투기채권(정크본드)가 29일까지 120억달러 신규발행됐다. 이로 인해 미재무성채권과 회사채간의 금리차이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즉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늘어나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일어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이번 50bp 추가인하로 이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CSFB증권은 2838.30 포인트(30일 종가)인 나스닥지수가 올연말 4000포인트로 상승할 것이란 견해를 내놓았다.

반면 금리인하 이후 미국증시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현주가는 50bp인하를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에 따라 매도물량이 나와 조정을 예상한다.

이들은 또한 미국소비자 신뢰지수가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주목한다.

전일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는 당초 예상치(125.4)를 훨씬 밑돌았다. 향후 미국경제에 대한 확신감이 결여돼 있다는 얘기다. 이것은 소비자들이 주택이나 자동차 등에 대한 지출을 줄여 미국경제의 회복에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매매주체들이 확신을 가지고 매매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외국인들도 전일 7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관망하는 태도가 역력했다.

국내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가들도 외국인이 적극 매수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매매하기 힘들다. 특히 전일 발표된 "2000년 12월 중 산업활동동향"보고서가 국내실물경기의 가파른 하강을 보여주고 있어 이들의 매매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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