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기성자금 크게 늘어

  • 입력 2001년 1월 30일 18시 49분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자 은행 정기예금 등에 잠겨 있던 자금이 다른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머니마켓펀드(MMF), 고객예탁금, 은행의 추가형금전신탁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일부는 주식이나 공사채형 펀드로 이동하기도 했다.

2월에 새로 선보일 사모기업인수합병(M&A)뮤추얼펀드나 은행의 분리과세신탁 등 신상품과 보다 나은 주식투자 기회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MMF는 올 들어 22일까지 8조746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작년 12월중 5조2441억원 감소했던 것과 작년 동기에 4조2282억원 증가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주식투자를 위한 고객예탁금도 작년 12월에 1조218억원 감소했으나 올 들어서는 2조8922억원 늘어났다.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도 3446억원 감소에서 914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작년 12월에 1999억원 증가했던 은행의 추가형 금전신탁은 올 들어 4478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작년 12월중 2조9992억원 증가했던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올 들어 1조8775억원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신한은행 강남지점의 한영진과장은 “2월 이후 선보일 예정인 사모M&A뮤추얼펀드나 은행의분리과세신탁 등 고수익 상품을 겨냥해 단기로 운용하면서 대기하는 자금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투자신탁운용 김기환 상무도 “종합주가지수가 500선에서 600선까지 급등해 추가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주식투자에 나서려는 사람이 MMF 등에 돈을 맡긴 뒤 매수타이밍을 재고 있다”고 말했다.

<홍찬선·박현진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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