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위기몰린 'DJ 저격수' 정형근

  • 입력 2001년 1월 30일 17시 44분


"DJ의 북한 공작금 1만달러 수수는 조작된 것이다"

검찰이 89년 당시 '서경원 밀입북 사건'의 수사결과를 뒤집어 버렸다. 현 검찰이 당시의 검찰을 12년만에 '하한가 인물'로 만들어 버린 것.

그리고는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으로 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김대통령이 북한 공작금 1만달러를 받고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싹싹 빌었다. 지리산 빨치산 수법을 쓰고 있다'는 정의원의 발언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정의원이 89년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으로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서경원 전의원을 심하게 구타한 사실이 있다' 고 적시했다.

이번 검찰의 기소는 89년의 검찰수사가 외압에 의해 '조작'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검찰내부는 물론 정치권에 일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정형근의원은 한나라당내 정보통이자 비리의혹 때마다 '폭로전'을 주도해 온 인물. 벌써부터 한나라당은 "정권재창출에 장애가 되는 인물들의 입에 자물쇠를 채우겠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DJ 저격수' 정의원의 입에 '자물쇠'가 채워질지, 아니면 '확성기'를 트는 형국이 될지 주목된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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