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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30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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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리(FRB)는 지난 3일 0.5%포인트의 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금융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시장참가자들이 대부분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금리인하수준이 예상치보다 낮을 경우 지난 3일에 받은 충격 이상의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0.5%포인트 인하설이 지배적…3월,5월에 추가금리인하 예상하기도
지난주 금요일 미국내 25개 채권사 소속 딜러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이달 말 FRB가 0.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이들은 25일 열린 상원청문회에서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FRB가 경기둔화에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추가금리인하를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중 16명의 딜러들은 FRB가 1/4분기중 0.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5.25%의 연방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고 13명은 상반기까지 0.75%의 금리인하를 단행해 5%의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위스는 "각종 경제지표가 소비자들의 지출감소세를 반영하고 있다"며 "소비지출감소는 곧 경기침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그린스펀 의장이 '소비자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발언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이 달 말 0.5%포인트의 금리인하와 함께 3월과 5월에 각각 추가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의 급작스런 재반등과 인플레우려로 0.25%만 인하할 가능성도 있어
소수설이긴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0.5%포인트의 추가금리인하는 급작스런 경기 재반등을 초래해 인플레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0.25%정도의 금리를 인하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웰스 파고의 수석 투자전략가 손성원은 "인플레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며 한 달 전만 해도 FRB가 경기둔화가 아닌 인플레를 가장 큰 위험요소를 보았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30일과 31일 이틀간 예정된 FOMC는 관례적으로 30일 오후부터 모임을 갖지만 이번 모임은 국가부채상환에 따른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논의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오전부터 회의를 갖는다.
금리인하와 관련된 발표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31일 오후 2시15분에 있을 예정이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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