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

  • 입력 2001년 1월 29일 21시 49분


"햇볕정책(sunshine policy)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달라"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의 발언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아일보의 특종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그의 발언이 '내정간섭'의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관리가 우방국가의 정책용어 및 내용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흥분하는 독자들이 있는가 하면 "한반도 평화의 주체는 누가 뭐래도 남과 북이다. 현 정부는 줏대를 가지고 햇볕정책을 밀고 나가기 바란다"는 메시지도 많이 눈에 띄였다.

반면에 "듣기 싫은 충고를 한다고 해서 모두 배척해선 안된다"며 "아미티지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현 정부가 좌충우돌식 대북정책을 지양하고 이해와 실속을 차려야 한다."는 주장도 눈에 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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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티지의 이번 발언은 '북한에 퍼주기만 했지 검증한 것은 별로 없다'는 국내보수층의 시각과 일맥상통한다. 또 철저한 '상호 주의'를 중시하는 공화당의 대북정책과 한국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의 방식이 서로 맞지 않는다고 선언한 의미도 크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우리와 똑같을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면서도 "대북문제에 있어 결정적 힘을 지닌 미국의 대북정책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민을 내비쳤다.

아미티지의 이번 발언으로 '햇볕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그의 발언을 조언보다는 간섭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느낌이다

최용석/ 동아닷컴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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