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전망] 외국인 순매수 전환여부 주목

  • 입력 2001년 1월 29일 07시 52분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이들은 지난 금요일(26일) 주식(839억원)과 주가지수선물(5547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종합주가지수를 37.72포인트 끌어내렸다. 그런만큼 29일 국내증시의 반등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들은 31일(현지시간)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50bp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만큼 31일 FOMC가 50bp를 인하하더라도 미국증시가 재차 반등할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도 있고 금리인하가 즉각적인 소비자들의 신뢰회복과 기업수익제고를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연초같은 공격적으로 순매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토요일 나스닥시장이 27.02포인트(+0.98%) 소폭 상승에 그친 것도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개인과 국내기관들이 외국인들을 대신하기도 어렵다.

고객예탁금이 지난연말에 비해 3조원 가량 늘었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여전하다.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저축성예금이 올해들어 10조원넘게 증가했다(한국은행 27일 발표).

수신금리 인하로 시중여유자금을 증시로 유도하려는 정부의도가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경기침체와 기업수익성악화라는 불안요인이 잠복해 있는 증시보다는 6%대의 은행금리에 만족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게 은행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8일 갤럽조사도 개인투자자들의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13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주식투자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올해증시가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자도 39%에 달했다. 올해증시를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개인투자자들이 87%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것은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 개인투자자들도 언제든지 주식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여부가 중요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다만 지난 금요일 낙폭(-5%)이 컸기 때문에 오늘 반등을 노리고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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