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아시아 철강업체,M&A로 위기 극복해야…AWSJ

  • 입력 2001년 1월 26일 12시 18분


아시아 철강가격이 최하로 치닫는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철강회사들의 인수합병 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26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4월1일부터 올해 말까지 9900만 톤의 철강을 생산할 예정이나 세계철강협회는 일본의 국내 수요가 7730만 톤에 그쳐 나머지는 수출에 의지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정부는 대처방안으로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분기 중 철강생산량을 15년 새 가장 큰 감산 폭인 7.5%를 줄일 것을 계획했다. 그러나 철강산업 애널리스트인 피치 로는 "석달동안 공급을 줄인다고 해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으로 비관했다.

한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국철강협회는 "한국은 작년 4830만 톤에서 소폭 감소한 4730만 톤의 철강을 생산할 예정이나 국내수요는 3600만 톤에 그치고 나머지를 수출로 충당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는 철강의 주요수입국인 미국의 경기침체에 기인한 바가 크다. 제너럴 모터스는 최근 "올해 생산량을 21%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도 비슷한 정도의 생산감소를 계획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위기를 극복할 방안은 철강 감산이 아닌 철강회사들의 인수합병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는 포항제철과 일본의 신일철, 중국의 바오샨 철강이 제휴를 맺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수합병이 확산된다면 거대 업체들이 싼값에 철강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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