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공조 열매 크다는데…" 자민련 설레는 나날

  • 입력 2001년 1월 20일 16시 26분


자민련이 요즘 '대목'을 만난 듯한 분위기다.

대폭 개각을 앞두고 있는데다 2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 70여명의 정부산하단체 임원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공조복원에 대한 보상으로 자민련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기대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들떠 있다.

무엇보다도 서너 자리가 예상되는 장관직 진출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리,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 등이 로비대상. 뿐만 아니라 일부 인사는 민주당 내 여론조성을 통한 '외곽 때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입각대상자로는 오장섭(吳長燮)사무총장과 이양희(李良熙)원내총무 등이 우선 배려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 이적한 장재식(張在植)예결위원장도 JP의 각별한 관심 속에 경제부처장관직을 예약해놨다는 소문이다. JP는 최근 일본을 방문했을 때 민단 관계자들에게 "앞으로 금융 재정 문제로 여러분과 자주 만날 분"이라고 장의원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원외 입각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당의 한 고위인사는 "상임위별로 자민련 의원이 한 두명인 상태에서 현역 의원이 정부직에 들어가면 캐스팅보트 역할에 지장이 생긴다"며 "의원은 의정활동에 충실하고 전문성을 갖춘 경륜있는 원외인사들이 입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호대행이 13일부터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협의를 시작한 정부산하단체 임원 후임인선을 놓고도 원외 중진들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20일 김대행이 미국으로 출국하는 김포공항에는 정부산하단체에 뜻을 인사들이 '눈도장'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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