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코스닥, "당분간 보수적 관점 유지해야"

  • 입력 2001년 1월 18일 16시 44분


18일 장중 한때 77.61포인트까지 가던 코스닥은 장막판 급락해 0.45포인트 내린 74.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인터넷주들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쳤고 장미디어 등 장기간 꿋꿋하게 상한가를 이어가던 종목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날 시장에서는 외국인만 411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과 개인은 매도세였다.

따라서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통프리텔(+5.18%), 한통엠닷컴(+4.60) 등만 힘을 썼다.

LG홈쇼핑은 외국인이 사고있던 오전에만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외국인이 팔아치우기 시작하자 하락세로 꺾였다.

지수가 소폭이긴 했지만 오르고 있던 장 중반까지만 해도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는 "전날 2.70포인트 하락했으니 오름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10일 조정을 거친 후 다음날 급반등 했던 것도 그런 기대를 정당화했다.

그러나 시세를 주도하던 인터넷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형국이 계속되자 투자자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높아갔고 결국 지수하락이 뒤따랐다.

외국인마저 없었다면 조정폭은 훨씬 컸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이날 411억원이라는 거금을 코스닥에 쏟아부은 외국인이 다음날에도 많이 매수해 줄지는 미지수다.

코스닥에서 투자비중이 95%달하는 개인이 매수세로 전환해 줘야 확실하게 장이 살아날 수 있는데 그것 또한 가능성이 적다.

심리적 의존도가 강하고 단기투자성향이 짙은 개인이 설 이전에 쉽게 매수세로 전환할 것 같지는 않다.

설 연휴 긴 휴장기간 동안 미국증시의 움직임 등 돌발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은 현금을 보유하려 할 것이다.

지난 연말 긴 휴장기간을 앞두고 지수가 급락한 것도 그런 이유.

이번에도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혜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인 73.2포인트에 근접해 있는데 이를 하향돌파하면 개인들의 심리가 더 나빠져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장철원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원래 실적이 양호한 종목들이 올랐다면 문제될 것이 없는데 최근까지 장을 주도했던 것은 실적과 무관한 인터넷주들"이라며 "장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수 조정폭이 크지 않더라도 종목별로는 낙폭이 큰 것이 속출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낙폭 과대'논리로 치솟았던 종목들은 하락장세에서 단순히 '상승폭 과대'의 논리 만으로 크게 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증권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매수를 하더라도 외국인 선호주 위주의 접근이 유리할 듯 하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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