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아이버슨 "시카고 정도는 혼자 힘으로"

  • 입력 2001년 1월 18일 15시 22분


아이버슨(왼쪽)이 브라이스 드류를 앞에 놓고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아이버슨(왼쪽)이 브라이스 드류를 앞에 놓고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왠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최근 11경기 평균득점 33.8점. 그중 40득점 이상만 5차례.

1m83, 75kg의 '수퍼맨' 앨런 아이버슨.

'몰락한 왕조'시카고 불스를 요리하는데는 혼자힘으로도 충분했다.

아이버슨이 43점을 몰아넣은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가 18일(한국시간) 홈에서 시카고 불스를 99:88로 꺽고 NBA 전체 승률 1위(29승9패·76.3%)를 굳게 지켰다.

4연승을 거둔 필라델피아는 최근 12경기에서 11승을 올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시카고는 브라이스 드류와 앨튼 브랜드가 나란히 24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6연패의 사슬을 끊기엔 역부족이었다.

'독불장군' 아이버슨이 이번시즌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득점욕심이 많은 아이버슨은 지난시즌까지 '나홀로 플레이'로 팀워크를 망치기 일쑤였다. 아이버슨이 40점 이상을 올린 경기에서 필라델피아가 거둔 성적이 6승 10패였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번시즌 필라델피아는 똑같은 상황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가장 큰 요인은 필라델피아 동료들이 '나 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로 부쩍 자란 아이버슨을 신뢰하면서 팀워크가 단단하게 다져졌다는 것.

아이버슨은 동료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대량득점이 필요할 때만 공격에 욕심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도 아이버슨은 득점을 분담하던 아론 맥키(11득점), 토니 쿠코치(5득점)가 부진하자 공격 빈도를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아이버슨은 2쿼터 공격도중 공중에 뜬 상태에서 시카고의 프레드 호이버그로부터 고의적인 파울을 당해 오른쪽 무릎과 왼쪽 팔꿈치를 코트바닥에 강하게 부딪치며 타박상을 입었지만 이후 더욱 전투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편 필라델피아의 래리 브라운 감독은 지난 77년 서부컨퍼런스 감독으로 올스타전을 승리로 이끈 이후 24년만에 동부컨퍼런스 지휘봉을 잡게 됐다.

서부컨퍼런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댈러스 매버릭스는 경기 종료와 거의 동시에 터진 하워드 아이즐리(23점)의 3점 버저비터에 힘입어 동부컨퍼런스 중부지구 2위팀인 샬럿 호니츠에 91:9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댈러스의 간판 스타로 떠오른 더크 노비츠키는 27점을 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에이즐리의 3점 버저비터를 어시스트해 승리를 도왔다.

서부컨퍼런스 중서부지구 선두인 유타 재즈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81:89로졌지만 반게임 차로 유타를 뒤쫓던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빈스 카터(27점)가 활약한 토론토 랩터스에 91:98로 덜미를 잡혀 선두 자리바꿈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18일 전적

덴버 121-97 밴쿠버

토론토 98-91 샌안토니오

미네소타 89-81 유타

뉴저지 108-89 워싱턴

댈러스 91-90 샬럿

필라델피아 99-88 시카고

새크라멘토 111-106 보스턴

피닉스 89-80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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