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윌리엄스 자매 "패션도 실력 못잖아요"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48분


언니 비너스(왼쪽)와 세레나 자매
언니 비너스(왼쪽)와 세레나 자매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미국)는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빼어난 패션 감각으로 유명하다.

보통 경기 전 머리를 다듬는 데만 한두시간이 걸린다는 이들 자매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 색다른 패션으로 관중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3연승을 노리는 언니 비너스는 이날 가슴 윗부분이 살짝 드러나는 과감한 옷차림으로 코트에 나섰다.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비너스는 깜찍한 검정색 선캡에 목걸이와 귀걸이까지 하고 세계 152위 마리아 호세 마르티네스(스페인)를 1시간29분만에 2―1(6―3,2―6,6―0)로 누르고 2회전에 올랐다.

그러나 비너스는 올해 처음으로 단식 경기를 뛴데다 멋을 내느라 정신을 쏟았던지 45개의 에러와 7개의 더블폴트로 흔들렸고 마르티네스의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언니와 같은 시간에 경기를 한 동생 세레나는 정성껏 두 갈래로 딴 머리를 휘날리며 대만의 자넷 리를 1시간만에 2―0(6―1,6―4)으로 가볍게 제치고 서전을 장식했다. 세레나는 “언니의 옷은 정말 귀여우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흉내낼 것이지만 원조는 물론 우리”라고 말했다. 남자단식에서는 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독일의 젠스 크니프쉴트를 3―0(6―1,6―4,6―2)으로 완파했다. 카펠니코프는 최근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99년 우승, 2000년 준우승을 거두며 호주에만 오면 유독 힘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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