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리뷰]<나우시카>O.S.T,서정과 웅장을 겸비한 멜로디

입력 2001-01-16 15:52수정 2009-09-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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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절망 속의 희망'을 이야기한 일본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84)는 실사 못지 않는 화면과 탄탄한 줄거리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영화.

이 작품을 제작한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감독은 <플란더스의 개> <미래소년 코난> <천공의 섬 라퓨타> <원령공주>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마니아를 갖고 있다.

특히 이 애니메이션의 음악은 영상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음악을 담당한 히사이시 조는 미야자키 작품은 물론 다큐멘터리 음악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일본 뮤지션이다.

최근 출시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앨범(신나라 뮤직) 역시 히사이시 조의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화면 요소요소의 분위기에 딱 맞아 떨어지는 음악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정도.

신서사이저와 피아노 그리고 오케스트레이션 연주로 이어지는 '오프닝'과 화가 난 오무를 나우시카가 진정시키는 급박한 장면을 전자 사운드로 묘사한 '오무의 폭주'는 효과음을 넘어 크로스오버 음악의 진수라 할만 하다.

중동 국가의 민속음악풍의 멜로디가 신비롭게 느껴지는 '바람계곡'과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몽환적인 전자음이 교차되는 '곤충을 사랑한 소녀'도 한편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연주곡이다.

평화로운 바람계곡에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를 그려낸 '크샤나의 침략'이나 전쟁 속에 아버지의 죽음으로 분노하는 나우시카의 심경을 묘사한 '전투'도 속도감 넘치는 진행이 돋보인다.

단순한 선율과 신비로운 화음이 매력적인 '부해에서'나 오무의 무리를 진정시키고 숨을 거둔 나우시카가 다시 환생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장엄한 연주와 어린 아이의 귀여운 노래가 이색적인 '나우시카의 진혼곡'도 추천할만한 곡이다.

이밖에 평화를 되찾은 나우시카 계곡 풍광을 밝은 선율로 해석한 '하늘을 나는 사람'을 비롯해 '전투' '부활하는 거신병' 등 13곡을 수록했다. 영화를 감상한 사람이라면 음악 하나 하나에 화면이 연상되는 완성도 높은 음반이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Nausicaa of the Valley of the Wind[opening]
  - Nausicaa Requiem
  - The Bird Man[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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