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삼성전자 20만원대 안착할 것인가

  • 입력 2001년 1월 16일 15시 17분


삼성전자는 20만원대에 안착할 것인가.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새해들어 처음으로 20만에 첫 진입했다.

전일보다 1만 1500원(+5.86%) 상승한 20만 75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쟈딘플레밍증권(17만 2000주)과 메릴린치증권(9만 4000주)을 대량 순매수한 것이 큰 폭의 상승을 가져왔다. 2001년 들어서 3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9.6%를 11.7%포인트 초과한 셈이다.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견해가 많은 편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에 고무돼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공시를 통해 2000년 매출액(34조 2837억원), 순이익( 6조 43억)을 발표했다. 각각 전년대비 31.2%와 89.4%가 증가한 실적이다. 4/4분기 매출액은 8조 9000억원대, 순이익 1조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구희진 LG투자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당초 추정치보다 양호한 실적"이라며 "사업부문의 다양화와 DRAM선두업체의 프리미엄 등을 누린 결과다"고 분석했다. 또한 구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에 유동성이 보강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주가전망이 좋다"고 평가했다.

김성인 동원경제연구소 반도체 애널리스트도 15일 삼성전자를 시장평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반도체 경기가 시장전망(3/4분기)보다 빠른 2/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고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64M DRAM가격이 원가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추가하락가능성이 적다는 점과 PC수요 감소를 가져왔던 유로화 약세, 주가하락, 원유가격상승 등의 악재가 해소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나스닥시장의 반등과 유로화 강세반전으로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PC수요가 늘 것이란 얘기다.

또한 인텔이 신제품 '펜티엄Ⅳ'에 탑재될 램버스DRAM의 최대 공급원인 삼성전자라는 점도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하는데 반영됐다고 밝힌다.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도 16일 삼성전자의 EPS를 4만 1355원에서 4만 4226원으로 높였다. 투자등급도 '강력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70%를 넘고 달러부채가 적어 원화절하의 수혜를 입는다는게 EPS 상향조정의 논거다. 반도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4%에서 올해 45%로 더 증가하는 등 수익성 악화요인이 거의 없는 점도 고려됐다.

이같은 펀드멘털상의 변화를 근거로 삼성전자가 25만원대까지는 상승할 것이라고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한다.

물론 오진근 미래에셋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처럼 반론도 있다. 그는 "여전히 PC수요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3/4분기에 가야 DRAM가격이 반등할 것이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은 '유동성 장세'의 결과물이란 견해를 피력한다.

즉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했기 보다는 시장의 상승분위기에 편승했다는 설명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이같은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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