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백양 비디오' 고의유출 김시원씨

  • 입력 2001년 1월 15일 20시 53분


'백지영 테이프'를 유통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비디오속의 남자주인공인 매니저 김석완(38·예명 김시원)씨 였다. 더구나 김씨는 '돈을 벌 목적으로' 주변인물들과 짜고 테이프를 고의로 유출시켰다.

15일 검찰이 발표한 '백양 비디오' 사건 수사결과의 골자다.

'돈을 벌 목적으로' 백양 비디오를 유포했다니.

김씨는 사건이 터진직후 모 방송사로 전화해 "사랑하는 사이였다. 고의로 테이프를 유출한 적은 없다"고 말했었다. 적어도 그 말만은 사실이길 바랬다.

그러나 검찰의 발표대로라면 그는 사랑을 위장해 한 여성을 농락한 '파렴치한' 일 뿐이다. '몰래 카메라'로 성행위 장면을 찍어 백양을 위협했고, 끝내는 돈을 벌 욕심으로 테이프를 유출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15일 김씨등 4명을 지명수배 함으로써 백양에게는 '면죄부'를 줬다.

그러나 사법상의 '면죄부'가 백양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될까? 그녀는 이번 사건으로 너무 크게 다쳤고, 많은 것을 잃었다.

반면에 김씨는 세상의 이목을 피해 해외도피 중이다. 김씨 또한 도피생활이 편할리 없겠지만, 백양이 당한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것이다. 차라리 김씨가 국내로 돌아와 입을 열어줬으면 한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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