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박 전장관 "증인 인권도 보호해줘야"

  • 입력 2001년 1월 15일 18시 30분


15일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은 “가까운 친척은 아니지만 제 주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문을 연 뒤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은채 질문을 계속하면 “여기는 청문회장”이라며 “저희들의 인권도 보호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의원이 단국대 편입학 과정 등에 대해 물었을 때엔 “본 청문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에겐 “나와 통화한 증거를 백두대간에 숨겨뒀다고 하고 나를 만나면 녹음테이프를 내놓겠다고 했는데 백두대간에서 증거를 찾아오든지 녹음테이프를 공개하면 아주 간단히 끝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장관은 또 한빛은행 전 관악지점장 신창섭(申昌燮)씨가 “어른(대통령)이 박 전장관에게 ‘자식도 소용없고 지원이 너밖에 없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박혜룡(朴惠龍)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하자 “대통령께서는 저를 ‘박대변인’ ‘박의원’ ‘박장관’이라고 부르지 ‘지원아’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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