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화장장 관내유치 나선 울산북구 조승수 구청장

  • 입력 2001년 1월 12일 18시 30분


울산시가 최근 동구 화정동 공설 화장장을 옮겨 현대식 장례식장을 건설키로 하고 후보지를 공모하자 북구 조승수(趙承洙·39)구청장이 관내에 화장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민선 자치단체장이 주민들이 싫어하는 ‘혐오시설’을 유치하기로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조 구청장은 장묘문화개선과 지역발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화장장 유치 이유는….

“우리나라에 조성된 묘지는 전 국토의 1%, 주거면적의 두배에 이르고 매년 여의도 면적의 1.2배가 새로 묘지로 바뀐다. 이런 상황에서 매장 중심의 장묘문화가 화장이나 납골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다. 또 화장장 유치 대가로 울산시가 100억원 이상의 주민복지기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낙후된 북구지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그렇게 결정했다.”

―주민 반발이 만만찮을텐데….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정면돌파해야 해결되며 정치생명을 걸고라도 해결하겠다. 필요하다면 화장장 건립예정지 인근으로 집을 옮길 용의도 있다.”

―향후계획은….

“15일경 각 동의 주민자치위원장(구 동장)회의를 소집해 후보지를 공모하겠다. 하지만 후보지 신청이 없을 경우 구청이 직접 나서 후보지를 물색한 뒤 주민들을 설득해 올 상반기내에 후보지를 결정하겠다.”

울산출신인 조구청장은 학성고를 졸업하고 동국대(생명자원과학대)를 다니며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하다 투옥되기도 했으며 울산시의원을 거쳐 98년 6월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 전국 최연소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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