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자치단체장이 주민들이 싫어하는 ‘혐오시설’을 유치하기로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조 구청장은 장묘문화개선과 지역발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화장장 유치 이유는….
“우리나라에 조성된 묘지는 전 국토의 1%, 주거면적의 두배에 이르고 매년 여의도 면적의 1.2배가 새로 묘지로 바뀐다. 이런 상황에서 매장 중심의 장묘문화가 화장이나 납골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다. 또 화장장 유치 대가로 울산시가 100억원 이상의 주민복지기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낙후된 북구지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그렇게 결정했다.”
―주민 반발이 만만찮을텐데….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정면돌파해야 해결되며 정치생명을 걸고라도 해결하겠다. 필요하다면 화장장 건립예정지 인근으로 집을 옮길 용의도 있다.”
―향후계획은….
“15일경 각 동의 주민자치위원장(구 동장)회의를 소집해 후보지를 공모하겠다. 하지만 후보지 신청이 없을 경우 구청이 직접 나서 후보지를 물색한 뒤 주민들을 설득해 올 상반기내에 후보지를 결정하겠다.”
울산출신인 조구청장은 학성고를 졸업하고 동국대(생명자원과학대)를 다니며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하다 투옥되기도 했으며 울산시의원을 거쳐 98년 6월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 전국 최연소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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