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할리우드 진출 배우 박중훈씨

  • 입력 2001년 1월 12일 11시 56분


"이번 할리우드 진출은 이명세 감독의 빼어난 연출, 그리고 90년대 이후 약진해 온 한국영화 덕분입니다. 한국영화에 정말 감사합니다."

영화배우 박중훈씨(35). 85년 영화사 사무실 청소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그가 배우생활 16년만에 '대박'을 터뜨렸다.

박중훈은 11일 '양들의 침묵'과 '필라델피아'로 아카데미를 석권했던 조나단 드미 감독의 영화 '찰리의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연료는 32만5000달러(약 4억원).

드미 감독이 '인정사정 볼것 없다'를 본 후 그에게 직접 프로포즈 했다고 하니 '랄랄라~' 춤이 절로 나올법 하다. 게다가 박중훈은 국내 영화인으론 처음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에 진출하는 영광도 안게 된다.

박중훈의 극중 역할은 전직 미국 특수첩보요원. 전체 촬영 분량의 절반 정도에 등장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보여주는 비참한 '동양남자' 역할은 아니라니 그 또한 다행이다.

박중훈은 연기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굵고 길게' 가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가늘고 길게'라도 가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화판에서 '길게' 가는게 쉽지는 않다. 얼마나 고민하고 변신을 거듭해야 '평생 연기자'로 남을 수 있을까?

그에게는 '조연'을 맡아도 '주연'처럼 느끼게 끔 만드는 독특한 카리스마가 있다. 그의 카리스마가 이번 영화에서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발휘되길 기대해 본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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