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자민련 입당 장재식의원

  • 입력 2001년 1월 11일 09시 13분


"3선의원에 국회 예결위장인 내가 뭐가 아쉬워서 자민련에 입당했겠는가. 자민련이 교섭단체가 돼야 정국이 안정될수 있다. 나는 떳떳하다."

장재식 의원은 이 말을 힘주어 강조하고 JP와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1차 '의원 꿔주기' 때와는 사뭇 태도가 달라졌다.

'당은 전혀 몰랐다. 의원 개인들의 자율적인 결정' 이라고 발뺌해 비웃음을 샀던 민주당도 이번에는 '당 지도부와 장의원이 면밀히 협의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민주당과 장의원의 논리는 '정국의 안정을 위해서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 여론의 비난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그러나 '상황논리'만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을까?

국민들이 '의원 꿔주기'에 실망하는건 정당정치의 원칙과 민의를 어겼기 때문이다.

장의원의 자민련 입당소식이 알려진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럴바에야 20명씩 쪼개 6개의 정당을 만들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의원임대당"이란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장의원은 선거구에서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 "괜찮다. 지역구 주민들도 내 충정을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과연 지역구 주민들이 그의 우국충정(?)을 헤아리고 있는지, 다음 총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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