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호나우두, 그가 온다

  • 입력 2001년 1월 10일 19시 20분


벌어진 앞니. 짧은 머리. 멍한 듯한 표정. 눈을 씻고 봐도 날카로운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청년이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 한 마리 표범으로 변해 그라운드를 질주한다.

브라질의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25·이탈리아 인터밀란).

엄청난 스피드와 절묘한 개인기로 무장해 펠레 이후 최고의 축구스타로 전세계 축구팬을 황홀하게 했던 그가 과연 2002년 월드컵에서 ‘신 축구황제’의 위용을 보일 수 있을 것인가.

호나우두가 그라운드를 떠난 지 9개월. 지난해 4월13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라치오와의 경기 도중 호나우두는 오른쪽 무릎 부상이 재발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수술 뒤 고향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머물고 있다.

호나우두는 브라질과 프랑스가 맞붙은 98프랑스월드컵 결승전 때 몸에 이상이 왔다. 98월드컵에서 4골을 넣은 호나우두는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 이후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와 이후 5경기는 매경기 마다 진통제를 투여하고 출전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

호나우두는 결승전에서 뛰는 시간보다 걸어다니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극도의 난조를 보였고 결국 브라질이 무력한 경기 끝에 0―3으로 패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이 후에도 거친 이탈리아 프로리그에서 뛰다 두 번이나 수술을 하며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던 호나우두는 이제 침체의 수렁에서 벗어나 2002년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훈련을 재개했다. 호나우두는 지난해 12월21일 리우데자네이루경기장에서 러닝과 드리블, 킥 등을 하며 회복훈련에 들어갔다. 호나우두는 15일경 이탈리아로 건너가 소속팀 인터 밀란 복귀를 준비할 예정.

회복훈련에 들어간 호나우두의 일성은 “이제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 96년과 97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올해의 축구선수’. 94년 브라질에서 네덜란드로 건너가 PSV아인트호벤팀에서 3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고 96년에서 97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49경기에서 47골을 뽑아내며 이름을 떨쳤던 호나우두.

그는 진정한 ‘신 축구황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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