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외국인vs토종 진검승부, 최종 라운드 돌입"

  • 입력 2001년 1월 10일 15시 59분


외국인대 토종(개인+기관)투자가의 진검승부가 최종 라운드로 돌입하며 매매공방이 불을 뿜고있다.

10일 증시에서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은 거래소 등 각종 시장에서 정반대의 투자패턴을 보였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보이는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매도하고, 개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를 보이는 곳에서는 외국인이 내다 판 것.

그러나 증시는 단기급등에 따른 에너지 소진으로 인해 큰 폭의 내림세로 끝마쳤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185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65억원 순매수한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2399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외국인들과 정반대 패턴을 보였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08억원과 11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선물시장에서는 1227계약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기관들 역시 외국인들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거래소에서 1362억원, 코스닥에서 106억원 매도했으며, 선물시장에서는 1510계약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개인-기관의 차익매물을 받아주고,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물을 개인-기관이 소화해준 셈이다.

단기 급등 이후 외국인과 토종의 샅바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의 거래량은 6억3910만여주, 코스닥은 6억9732만여주로 사상 처음으로 13억주를 훌쩍 뛰어넘어섰다.

토종대 외국인의 매매공방이 치열하다는 또하나의 단적인 증거는 프로그램매도가 855억원대에 이른 가운데 차익거래가 205억원대에 육박한 점이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선물을 내다팔며, 차익에 치중하는 사이에 기관은 현물시장에서 프로그램에 의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월물인 3월물의 가격이 70.70으로 전날보다 3.60포인트나 급락하는 바람에 코스피(KOSPI)200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21로 콘탱고를 이뤘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외국인과 토종 중 어느 누구도 뚜렷한 승기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우세가 뚜렷한 반면, 코스닥과 거래소의 저가주에서는 개인이 우세하다. 기관은 최근 급등하는 사이에 매도에 치중했기 때문에 방향성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내일이 옵션 만기일이기 때문에 지수 관련 대형주의 움직임과 이 움직임이 지수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고 말하고 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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