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수연/의사의 보살핌에 감사

  • 입력 2001년 1월 8일 16시 18분


지난 해 11월 말기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던 남편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늘 건강 만큼은 자신있어 했던 남편이 어느날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 갔다가 말기암 진단을 받았으니 그 충격과 참담함은 우리 가족을 끝없는 혼란에 빠뜨렸다. 5개월이 넘는 투병생활 중 초기에는 환자는 물론 가족 모두 우왕좌왕하느라 중요한 시기를 허망하게 보냈다.

궁리 끝에 나는 남편의 투병생활 과정과 증세를 적은 메모지를 들고 의사선생님들을 찾아가 상담했다. 상담에 응해준 아주대병원 흉부외과 소동문 선생님과 청주성모병원 내과 김윤섭 선생님은 우리 가족에게 빛이 돼 주셨다. 두분은 도움을 청할 때마다 성심성의껏 상담해주었으며 힘들고 의지할 데가 없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따뜻하게 다독거려주었다.

의사선생님들과의 상담 이후 우리 가족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었으며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었다. 생사의 기로에 섰던 남편이 임종 순간까지 의사선생님의 애정에 감사했으며 사랑의 손길을 받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환자에게 깊은 신뢰감을 느끼게 해주고 절대적인 의존을 허용해주었다. 남편은 이제 세상을 떠났지만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받은 따뜻한 보살핌의 기억은 아빠를 잃은 아이와 내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갈 힘이 될 것이다.

김수연(충북 청주시 상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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