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국군 운영 '계룡스파텔' 개관 논란

  • 입력 2001년 1월 8일 01시 08분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국군 휴양시설 계룡스파텔의 개관(11일)에 대해 유성지역 호텔업계가 ‘무제한 출입 허용에 따른 업권 침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조정결과가 주목된다.

국군복지단이 운영하는 계룡스파텔은 군 복지증진을 위한 시설로 호텔수준의 객실 144실과 온천탕 이·미용실 식당 노래방 슈퍼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이용요금도 면세 혜택을 받기 때문에 14평기준 객실료 2만4000원(일반호텔 15만∼20만원선),목욕료 2500원,커피 1800원 등 파격적이다.

가장 큰 논란거리는 이용자의 범위.

계룡스파텔측은 지난해 7월 개정된 ‘국방부 군 복지시설관리 운영지침’에 의해 출입자범위를 △현역 장교 장병 △군무원 및 국방부 공무원 △10년이상 복무후 퇴직예비역 △국방관련 연구소직원 △국가유공자와 가족 등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성지역 호텔업계는 이같은 지침이 애초 국방부 지침보다 크게 확대된데다 일반인 출입도 암묵적으로 허용되고 있어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출입자 범위가 애매해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간인 출입금지는 물론 출입허용시 처벌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근 유성구청은 양측의 관계자를 모아 중재에 나섰으나 결렬된 상태.

계룡스파텔측은 업계 반발이 거센데다 11일 개관식때 시위를 하겠다는 소문이 나돌자 호텔 곳곳에 이용대상자만 출입해 줄것을 권고하는 문구를 써 붙이고 개관행사도 축소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계룡스파텔 민웅일(閔雄一·58)사장은 “이용대상자만 허용한다는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그러나 ‘좋은 시설을 왜 군인들만 이용하느냐’는 시민들의 불만도 제기돼 처벌규정까지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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