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보 '보이지 않는 추락의 끝'

  • 입력 2001년 1월 2일 20시 48분


"정말 현재로선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삼보 최종규 감독(55)이 지난 1일 삼성전 패배로 감독 취임 후 최다인 7연패를 당한후 밝힌 소감이다.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될 말을 해야 할 만큼 그가 지휘하고 있는 삼보는 휘청대고 있다.

2일 현재 7승 16패로 프로농구 10개팀 중 9위.

프로 출범 때부터 정규리그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강팀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다.

최감독은 이날 "남은 22경기에서 5할 승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확하게 반타작을 한다는 가정하에 삼보가 거둘 정규시즌 성적은 18승 27패. 6강플레이오프에 진출을 위해 필요한 예상 승수(23승)에도 한참 모자란다.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한다는 결론.

삼보가 무너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센터 모리스 조던의 부진, 플레잉코치 허재의 예기치 못했던 부상, 주전들의 체력저하 등.

최근엔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패배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4쿼터에만 들어서면 자신감을 잃고 머뭇 머뭇 거린다.

그래서 이번시즌은 이미 물건너갔다는 극단적인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반이나 남았다.

선수들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최감독의 의지를 잘 받아들여 다시한번 팀워크를 다진다면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하고 내년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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